귀신을 사랑한 장미
Hijikata Toshiro X Mei

MAYO/Toshiro

네가 없다

2021. 3. 25. comment

뭛님 cm



어둠이 새카맣게 내려앉았다. 검게 뒤덮인 세상에 홀로 남겨진 히지카타는 몽롱한 정신으로 겨우 깨어났다. 눈을 깜빡거려도 그의 시야에 보이는 건 오로지 빛 한 점 없는 시커먼 어둠이었다.

"... 죽었나."

사건의 발달은 이러했다. 진선조 전원이 불려 나올 정도로 위험도 높은 전투. 자칫하면 패배를 맞이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그럼에도 싸워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모두 전투에 임했다. 압도적인 수에 둘러싸인 진선조의 미래가 불투명할 때, 히지카타는 본인을 희생했다. 당연히 주변에선 미친놈이라고 소리를 질러댔고, 그 외침을 무시한 채 달려가는 히지카타를 바라보던 한 사람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머리 위에 써야 할 양산을 무기마냥 손에 들고 휘두르던 소녀, 메이.

크게 억울하다거나, 후회감이 미치도록 드는 건 아니었다. 피로 물든 인생을 사는 만큼 언젠가 이런 날이 올 거라 내심 짐작하고 있었다. 그게 내일이 될지, 오늘이 될지, 아니면 몇 년 후가 될지 아무도 몰랐으나, 늘 준비하고 있었다. 한 가지 걱정되는 거라면 전투의 결말. 동료의 생사. 그리고-- 허망한 눈동자로 자신을 바라보던 그녀. 그 끝 알지 못해 답답했다. 이 한 몸바쳐서 희생했는데 바뀐 게 없다면. 만일 그들과 여기서 재회한다면 그건 좀 슬플 거 같았다.

그가 몸을 일으켜 신체를 똑바로 세웠다. 한치도 보이지 않는 어둠. 제 모습이 보이는 것이 놀라울 정도로 새카만 공간이었다. 정신적으로 약한 사람이라면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정신을 놓아버릴 것이다. 히지카타는 정처 없이 그 공간을 헤맸다. 발을 옮겨도 그는 여전히 어둠에 갇혀 있었다. 그가 정말로 앞으로 걸어가는 것인지, 아니면 제자리걸음인지도 파악하기 어려웠다. 얼마나 긴 시간을 걸었는지조차도 가늠하지 못하였다. 단지 가만히 있으면 정말 미쳐버릴 것 같으니 몸이라도 움직이는 것뿐이었다.

그렇게 헤매기를 한참. 먼 곳에서부터 작은 불빛이 일렁거리는 게 보였다. 히지카타는 인식하기도 전에 그곳을 향해 뜀박질하고 있었다. 뇌가 빛을 인지하기 전부터 몸이 먼저 반응한 것이었다. 다행히도 그는 멀쩡히 앞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왜냐면 그가 다리를 움직일 때마다 빛이 가까워졌으니까.

빛과 거리가 가까워질 즈음, 그 빛의 원인이 등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누군가 그걸 들고 있다는 것도.

"... 메이?"

양갈래로 묶은 머리카락이 앙증맞은 소녀. 붉게 빛나는 두 눈동자가 히지카타를 응시했다. 그녀가 입고 있는 의복은 길이가 긴 검은색 기모노였다. 발목까지 내려오는 긴 치마에 허리는 하얀 리본으로 묶었다. 분명 처음 보는 모습인데 머릿속에 퍼뜩 떠오르는 단어가 있었다.

사신. 왜인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사신이라는 걸 직감했다. 그러면 왜, 사신이 메이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 걸까. 예전에 메이가 제게 해줬던 말이 떠올랐다.

'그거 알아? 저승사자는 생전에 가장 사랑했던 사람의 얼굴을 가지고 나타난대. 그래야만 영혼이 저승사자를 따라 갈 거니까.'

그러면서 그녀가 마지막에 덧붙였다.

'히지카타가 저승사자로 나타나면 난 바로 쫓아갈지도 몰라.'

장난기 넘치게 하는 발언이었지만 진정성이 느껴졌다. 저승사자가 히지카타일거라고 당당하게 외치는 것이나, 메이라면 진짜 따라갈 거 같아서 우스웠다. 그때는 농담처럼 한 말이지만 눈앞에서 보게 되니 실로 당혹스러웠다.

저승사자가 메이의 얼굴을 한 이유. 혼자 가슴 속에 담아두려 했건만, 저승사자조차도 그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

"나는 메이를..."

진심으로 사랑했구나.

그가 뒷말을 삼켰다. 당사자가 없는 고백 따위 해봤자 무의미하다고 느껴서였다.

히지카타의 발걸음이 더뎌지자, 사신이 그에게 다가왔다. 손에 들린 등불이 나지막하게 흔들리며 그의 시선을 앗아갔다. 깊은 어둠 속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하고 빛으로 유혹하는 사신이란 참으로 잔혹한 존재였다. 이러면 누구라도 넘어갈 수밖에 없지 않나.

「히지카타 토시로.」

울려 퍼지는 목소리 또한 메이 본인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다. 잠시 넋을 놓았던 히지카타가 정신을 차렸다. 이름이 세 번 불리면 영혼을 빼앗긴다고 했던가? 그건 다른 행성의 사신이었나? 아니면 만화 얘기였나? 대원들이 말해준 게 너무 많아서 어느 게 어느건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그가 머리를 열심히 굴리고 있을 때, 사신의 입꼬리가 말려 올라가며 살포시 웃었다. 분명 메이와 같은 얼굴, 같은 목소리, 그리고 귀여운 미소를 얼굴에 띄고 있지만, 그녀의 모습에서 괴리감이 느껴졌다. 숱한 적과 싸우며 야생의 감이 탁월한 덕분일까, 메이의 얼굴을 한 존재에게 극도로 경계했다.

「같이 가자.」
"... 갈까 보냐."

사신이 제 뺨을 손으로 만지며 어리둥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얼굴이면 선뜻 따라올 줄 알았는데 의외다--라고 말하는 듯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사신 앞에 무릎 꿇고 빌었을지도 모르겠지만, 히지카타는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휘두르는 검에 수많은 목숨이 오간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고, 언젠가 그것이 자신에게 되돌아올 거라 믿었다. 그럼에도 그가 이쪽 세계에 몸을 담았던 이유는 그가 소중하게 여기는 자들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 이유라면 자신이 지옥에 떨어져도 상관없었다.

「지옥으로 데려가는 거 아니야. 그래도 같이 안 가?」

제 마음을 읽히는 듯한 기분에 히지카타는 날 선 고양이처럼 경계심을 표출했다. 그러면서 상황을 파악하려 했다. 끌고 가면 될 것을 굳이 이런 극적인 상황까지 만들어서 그의 동의를 구하는 이유가 뭘까. 억지로는 못 데려가는 건가? 그게 아니라면...

"... 나 아직 살아 있구나?"

한 가지 결론에 도달했다. 득의양양한 히지카타와 달리 사신은 큰 변화가 없었다. 단지 어깨를 으쓱거리며 고개를 까딱일 뿐이었다.

「맞아.」
"그러면 왜 데려가고 하는데?"
「자꾸 날 의심하는데, 이게 다 널 위해서야!」

그녀가 두 팔을 허리춤에 얹고는 툴툴거렸다. 얼핏 보면 메이 본인이라고 해도 의심할 바가 없었는데, 속내가 다르다는 부분에서 불쾌함마저 들었다.

「히지카타 토시로. 너는 비록 손에 묻힌 피가 수없이 많으나, 그보다 더 많은 목숨을 살렸지.」

그녀가 등불을 높게 들었다.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불빛 사이로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누군지 전혀 기억이 안 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그들은 하나같이 똑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고마움. 그들은 히지카타에게 감사를 표했다.

「마지막까지 타인을 위해 희생한 네 성품에 크게 감동하여 널 천상으로 올려보내기로 했어.」
"천상? 그런 거에 의미가 있는 건가?"
「당연하지. 하늘나라에는 널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잖아?」

히지카타가 숨을 삼켰다. 갑자기 감정이 벅차올라서 자신을 주체할 수 없었다. 먼저 떠나간 동료, 가족, 친구, 첫사랑. 그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 후회만 가득했던 이별을 돌이킬 수 있는 천금과 같은 기회였다. 그들과 함께라면 히지카타는 영원한 안식에 들어도 상관없었다. 아픔도, 슬픔도, 괴로움도 없이 평화로움만 지속할 터. 지옥으로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안식을 찾아가는 것이라면 거부할 자가 없을 것이다. 피로 얼룩진 현실보다는 안락한 하늘나라가 몇 배는 행복할 것이다.

그의 머리가 열심히 주장했지만, 그의 마음은 여전히 다른 방향을 제시하고 있었다.

「왜 그래?」

메이의 얼굴을 한 사신 물었다. 그녀의 얼굴을 볼수록 히지카타의 마음은 확고해졌다.

"... 나를 기다리는 멍청이들이 있어."

사람을 너무 믿어서 순수함을 넘어 바보 같은 국장. 늘 살인예고를 날리지만 그만큼 믿음직스러운 놈. 존재감 없이 공기가 되어버려서 옆에서 챙겨주지 않으면 혼자 쓸쓸해하는 녀석. 등등. 하나같이 얼빠진 사람들이라 히지카타가 꼭 곁에 있어야 했다. 무엇보다 그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을 여인이 있다. 그녀가 아직 젊은 나이인 걸 고려하면 다시 보게 될 때까지는 상당히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할 것이다. 이렇게 잠시 헤어져 있어도 보고 싶은 걸 어찌 참아야 하는지 앞길이 막막했다.

아무리 현실이 힘들더라도 그가 사랑하는 모든 게 이승에 남겨져 있었다. 그는 자신이 지켜야 할 존재를 무시할 정도로 악당이 아니었다. 먼저 떠나간 사람들도 당연히 소중했지만, 이렇게 현실에서 도망쳐버린다면 그들은 분명 히지카타에게 화낼 거다. 그런 좋은 사람들이었기에 한때 사랑했고 여전히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네 각오가 무색하게도 이대로 죽어버릴 수도 있고, 영원히 눈도 못 뜬 채 코마상태에 빠질 수 있어. 그야말로 생지옥이 되는 거라고. 그래도 이 길을 택할 거야?」
"걱정해주는 건가? 사신이?"
「어쩔 수 없어! 네 기억을 토대로 구상하기 때문에 지금 나는 이 여자 본인과 다를 바가 없단 말이야.」
"그러면 더욱이 돌아가야겠네. 메이가 날 얼마나 걱정하고 있는지 알 거 같으니까."

혹시 자기 때문에 히지카타가 부상당한 거라고 울고 있지는 않을까. 차마 남들 앞에선 내색 못하고 혼자 웅크려 울고 있을까 봐 걱정됐다.

「후회하게 될 거야.」
"후회는 이미 하고 있어."

진작 제 마음을 밝히지 않은 것이 후회로 다가왔다. 조금 더 일찍 말해줄 것을. 화내기보다는 다정한 말 한마디를. 거절보다는 긍정을. 이별보다는 인연을 만들 걸 후회했다. 그의 마음은 확고했다. 이미 그의 품에서 떠나보낸 사람들에게 저질렀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기다리는 길을 택했다.

「... 바보. 멍청이. 토시로는 바보야!」

등불의 빛이 갑자기 꺼지고, 시야가 다시금 변했다. 따스하게 비쳤던 광경이 증발했다. 히지카타 곁에 서 있던 사신도 모습을 감추었다.

"...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보고 싶었는데."

물론 사신이 아니라 메이의 얼굴 말이다. 안타깝긴 하다만, 눈을 감으면 그녀의 얼굴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미소 지을 때 입꼬리가 어떻게 휘어지는지, 눈매가 접히는 것이나, 부드럽게 내보내는 웃음소리. 이건 전부 히지카타를 놀릴 때 얼굴이다. 어찌나 통쾌하게 비웃던지 화를 내려다가도 분노가 사르르 녹아버렸다. 그녀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서 억지로 화내는 연기를 하면 소고가 괴상한 코웃음을 내면서 뒤로 지나갔다.

상상하다보니 실로 행복한 기억들이었다. 그가 어떤 지옥에 빠지더라도 그들과의 추억이 큰 힘이 되어줄 거란 확신이 들었다.


* * *


결코 열리지 않을 것 같던 눈꺼풀이 열렸다. 짙은 청회색 눈동자가 환한 불빛에 눈을 깜빡거렸다. 머리가 지끈거려서 눈도 제대로 뜨기 어려웠다. 그는 어딘가 오랫동안 헤맨 거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정확히 뭔지 기억은 나지 않았다.

"... 어? 일어났네요."
"일어났어."

그를 둘러 싼 대원들이 중얼거렸다. 격한 환영을 받을 거로 생각진 않았지만 이렇게 건조한 반응이라니? 그가 시선을 아래로 내리자, 소고가 히지카타의 얼굴 바로 위에 검은 마커를 들고 있었다.

"... 뭐하냐."
"쾌유를 위해 덕담을 남겼죠."
"덕담을 내 얼굴에 하냐?!"

히지카타가 고함을 내질렀다. 그리고는 곧바로 후회했다. 가슴이 턱, 막히고 극심한 고통이 밀려왔다. 그가 고통을 호소하는데도 대원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러게 왜 전장으로 뛰어가요?"
"혼자만 멋진 척하려고 한 거죠? 잘났어 정말."
"두 번 멋졌다가는 저승길 가겠네."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차가운 환영이었다.

"너네... 아무도 내 걱정 안 한 거냐?"
"당연히 돌아올 거라 믿었으니 그러지."

좀 더 아래에서 콘도의 목소리가 들렸다. 히지카타가 시선을 내리자 그의 팔에 두른 깁스에 온갖 그림을 그리는 콘도가 있었다. 국장이라는 인간이 이 모양이니 부하도 똑같이 행동하지...

"그런데 메이는?"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할 소녀가 안 보였다. 그의 곁을 한시도 떠나지 않고, 그가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안겨들 거라 생각했는데 정작 그 당사자가 없으니 허전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그 이름을 언급하자 진선조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그게... 사실 메이는... 그때 전장에서..."

입술을 깨물며 말을 사리는 소고에 히지카타는 심장이 땅에 내려앉았다. 설마... 그녀를 지키는 데 실패했나? 자신과 다른 길을 가게 된 건가?

불안함에 초조해하는 사이. 닫혀있던 병실 문이 열렸다. 문을 부술 듯이 강하게 밀쳐버린 사람은.

"히지카타!!"

메이였다. 양 갈래가 휘날리며 달려온 그녀가 히지카타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가속도가 붙어 훨씬 묵직하게 자신을 짓눌렀다. 고통에 몸부림치면서도 그는 메이를 밀쳐내지 않았다. 이불에 얼굴을 묻고 엉엉 우는 그녀를 다독여주면서 소고를 노려봤다.

"... 너무 팔팔하게 복귀했죠. 누구 덕분에."
"그만 좀 놀래켜!"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장난 쳐보겠어요."
"매일 하잖아!"

낄낄거리며 폭소하는 대원들에 히지카타는 생각하기를 관뒀다. 이런 환영을 받을 줄 알았으면 돌아오지 말걸 그랬다. 어디서부터? 기억의 한 부분이 도려내진 것만 같아 잘 떠오르지 않았다.

"진짜 죽은 줄 알고... 내가 얼마나 놀랐는데에에! 다신 그러지 마!"

메이가 눈물을 펑펑 쏟으며 소리쳤다. 앙증맞은 주먹으로 그의 가슴을 내리치는 모습은 깜찍했으나, 그 힘은 상상을 초월했다. 역시 야토족이었다.

"알았... 알았으니까 때리지마."

이대로 더 맞았다가는 정말 이승을 하직할 거 같았다. 다시금 와앙! 하면서 히지카타의 가슴팍에 안겨 우는 메이. 그는 그녀를 달래기 위해 등을 느리게 다독여주었다. 대원들이 히죽거리며 기분 나쁜 미소를 짓는 것이 영 꺼림칙했다.

그가 주변을 훑었다. 작은 1인실 병실에 진선조 대부분이 들어 와 있어서 꽉 찼다. 그 외에 탁자나 창문틀에는 꽃이나 과일 바구니로 또 가득 찼다. 히지카타가 혼수상태에 빠진 며칠 동안 그의 병실은 늘 만실이었다. 비단 진선조 대원뿐 아니라 거대한 강아지--출입금지여서 밖에서 기다렸다--와 차이나 드레스를 입은 미소녀, 병원 단골인 중증 당뇨 환자라던가. 안경, 을 쓴 남성. 그 외에도 많은 방문자가 찾아왔지만, 병실이 복잡해지는 것을 고려해 병문안을 직장 동료나 가까운 사이로 추려야만 했다. 진선조 대원만해도 수가 상당했다 보니 병문안은 대부분 그들이 차지했다. 그러니 물품이라도 남기겠다며 온갖 선물을 보내왔다. 개중에는 히지카타를 놀리기 위해 만든 게 대부분이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 뭐가 이렇게 많냐. 다 쓰레기가 될 텐데..."

퉁명스럽게 말하면서도 히지카타의 입술은 크게 올라가 있었다. 자신은 이토록 사랑받고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들 틈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다시 이 삶에 돌아온 것에 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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